오직 공법을 하수같이 흘릴지라

( 하나님의 공의를 외친 선지자 - 아모스 )
겉으로 겉으로는/태평과 번영을 노래하던/북왕국 이스라엘의 여로보암 2세 통치기

그러나 속으로 속으로는/부패와 타락이/독버섯처럼 온 땅에 퍼져 있었다

누가 가서/저들에게 하나님의 공법을 외칠꼬/누가 입을 열어/저 백성에게 하나님의 정의를 부르짖을꼬

남왕국 유다 땅 드고아에/양치며 뽕나무 재배하던/올곧은 야인(野人) 있었네/그는 아모스/어두운 시대의 횃불이라

이제 아모스여, 일어나라/일어나, 패역한 북왕국 이스라엘로 올라가라/우상의 성읍 벧엘로 올라가라/말씀의 횃불 높이 들어/어두운 시대를 환히 밝혀라

들어라/사치와 무사 안일에 빠진 자들아/교만과 부정 부패에 찌든 백성아/암흑을 뚫고 들려오는/아모스의 저 외침을 귀담아 들을지라

“오직 공법을 물같이/정의를 하수같이 흘릴지라.”

아모스의 고고한 저 외침/암흑의 긴 역사를 뚫고 뚫어/오늘 우리의 귀에도 우렁차게 들려온다

아모스 ― 공법을 물같이, 정의를 하수같이

목자요 뽕나무를 배양하는 자

아모스는 남왕국 유다 출신으로 본래 고향 땅 드고아에서 가축도 치고 뽕나무도 배양하던 목자요,농부였다. 따라서 아모스는 정식으로 선지자 교육을 받지 못한,말하자면 평신도 출신의 선지자였다. 하지만 그가 쓴 책에서 보여지듯,아모스는 예리한 영적 통찰력과 깊은 역사 의식을 갖춘 인물로서 그저 평범한 목부(牧夫)가 아니라 상당한 수준의 식견을 갖춘 야인(野人)으로 추정된다. 아모스는 고향 드고아에서 양을 치던 도중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당시 우상 숭배의 본거지인 북왕국 이스라엘 땅의 벧엘로 올라가서 선지자로서 예언 활동을 펼쳤다.

하나님의 공의와 믿는 자의 윤리적인 삶을 외친 인물

아모스가 예언 활동을 하던 때는 북왕국 이스라엘 왕 여로보암 2세가 통치하던 시기로(주전 8세기경),이때는 정치적인 안정과 경제적인 번영을 구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외형적인 모습일 뿐 그것과 반비례하여 종교는 타락했고 사회는 부패했다. 성전 예배는 형식과 위선으로 행해졌고 빈부의 격차가 격심한 상황에서 부자들은 가난한 자들을 압박하고 강자는 약자를 학대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모스는 하나님의 공의를 부르짖었고 참된 예배 정신을 일깨워 주었으며 사회 정의의 실천을 강조했다. 이처럼 아모스는 가장 열정적으로 공동체적인 관점에서 사회 구조의 모순을 지적하고 사회 정의의 실천을 부르짖었다. 이런 의미에서 아모스는 믿는 자들의 사회 윤리적인 신앙의 삶을 최초로 언급한 선지자였다. 이같은 예언 활동 때문에 아모스는 벧엘의 우상 숭배자인 아마샤 제사장에 의해 왕을 모반하는 자로 모함을 받아 추방의 위협도 받았지만 전혀 굴하지 않고 불타는 신념으로 죄악을 신랄하게 지적하고 하나님의 공의를 담대하게 선포했다.

번영과 풍요의 시대에 도사린 타락과 부패

아모스의 시대가 그러했듯이 역사를 통해 외형적인 번영과 풍요는 사람들로 하여금 안일과 사치에 빠지도록 하여 더욱 부패와 타락의 길로 접어들게 만든다. 그리하여 종교는 위선에 빠지고 도덕은 타락하며 사회는 부패하여 도처에 불법과 부정 부패가 횡행하게 된다. 번영과 풍요의 시대에는 언제나 타락과 부패가 그 속에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번영과 풍요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들은 누구보다도 아모스 선지자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래서 그런 시대 속에서 우리는 “공법을 물같이,정의를 하수같이” 흘러내리도록 힘써야 한다.

김영진 <성서원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