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론 땅에 포로로 잡혀간 유다의 세 젊은이

유다 왕 여호야김 3년(주전 605년께),바벨론 군대는 갈그미스 전쟁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유다를 침공했다. 그리고 유다 땅을 초토화시킨 후에 유다의 유력한 인물들을 대거 포로로 잡아갔다(제1차 바벨론 포로). 그들 포로 가운데 유다의 귀족 출신인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들 곧 하나냐 미사엘 아사랴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 당시에 그들의 나이는 17세가량 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한창 성장해야 할 혈기왕성한 나이에 불행하게도 조국을 잃고 먼 이방에 포로로 끌려가 처량한 신세가 된 것이다.
신앙은 부귀 영화와 죽음을 넘어

당시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은 피정복국가의 백성들을 바벨론에 동화시키려는 정책을 펼쳤다. 그런 동화정책의 하나로 정복한 나라의 유력한 젊은 인재들에게 바벨론식 이름을 쓰게 하고 궁중에서 3년동안 바벨론 학문을 교육시켰다. 그런 후 그중에서 탁월한 인물들을 발탁,고위 관리로 임명해서 바벨론 제국을 위해 일하도록 했다. 이런 배경 속에서 학문과 지혜가 탁월한 유다의 세 젊은이들도 바벨론의 궁중학교에서 소정의 교육을 받고 바벨론 제국의 고위 관리가 될 수 있었다. 그들의 바벨론식 이름은 각각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였다.

바벨론에서 그들은 심각한 신앙의 도전을 받는다. 그중 한번은 고위 관리가 되기 전에 바벨론의 궁중학교에서 모세 율법에 따라 바벨론 왕이 제공하는 이방의 궁중 음식을 거절하고 순수하게 채식을 한 것이었다. 또 고위 관리가 된 이후에 어기면 활활 타오르는 용광로에 던져질 것이라는 지엄한 왕명에도 불구하고 바벨론 왕이 세운 금 신상(神像)에게 엎드려 절하기를 끝까지 거부했던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여호와 신앙을 지킨 것이다. 이러한 도전의 순간에 그들은 부귀영화와 목숨까지 기꺼이 포기하고 의연하게 여호와 신앙의 길을 선택했다.

신앙의 길이냐,세상의 길이냐

오래 전 3명의 유다 젊은이들이 바벨론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신앙의 도전은 모든 시대를 통해 모든 크리스천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닥쳐온다. 시대 상황에 따라 때로는 강력하게,때로는 부드럽게 다가온다. 그리하여 오늘 우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우리의 삶에 신앙의 도전이 닥쳐올 때 우리는 결단을 내리고 선택해야 한다. 타협은 없다. 오늘날 신앙의 도전에 직면한 모든 상황에서 우리는 그 옛날 바벨론에서 활활 타오르는 풀무불 앞에서도 의연하게 여호와 신앙의 길을 선택한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를 본받아 언제나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신앙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 아니 하실지라도

(다니엘의 세 친구-사드락 메삭 아벳느고 )

그 옛날/유다가 바벨론의 침략을 받았을 때/바벨론 땅에 포로로 끌려간/다니엘의 세 친구/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여호와 신앙으로 하나된/믿음의 삼총사

여호와 신앙으로/바벨론 궁중학교에서/우상 제물의 진미를 거부하고/오직 푸성귀만 먹었도다

여호와 신앙으로/바벨론 땅 두라 평지에 세워진/우상의 금 신상에게/엎드려 절하지 않았도다

극렬히 타오르는 풀무불 앞에서도/지엄한 바벨론 왕 앞에서도/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는/담대히 말하였네/“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풀무 가운데서 건져내시리라/그리 아니 하실지라도/금 신상에게 절하지 아니할 줄 아옵소서”

보라/부귀영화를 넘어/죽음을 넘어/풀무불보다 더 뜨겁게 불타고 있는/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여호와 신앙을!

정녕 그대들은/백만 대군도 당할 수 없는/영원한 믿음의 삼총사/하나님의 자랑스런 삼총사라

김연진 시인 <성서원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