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누구인가

호세아는 ‘브에리’의 아들로서 잇사갈의 21대 후손인데 구약의 여러 선지자들 중 특이하게도 북왕국 이스라엘의 본토 출신이다. 호세아는 북왕국 이스라엘의 왕 여로보암 2세 때에 선지자의 소명을 받아,이후 북왕국 이스라엘의 마지막 여섯 왕을 거치면서 북왕국 이스라엘이 앗수르에 의해 멸망하기까지 대략 40년동안 예언 활동을 펼친 인물이다. 호세아가 북왕국 이스라엘에서 활동하던 당시에 남왕국 유다에서는 이사야 선지자와 미가 선지자가 활동하고 있었다.
가정의 비극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전달하다

호세아 선지자의 예언 활동은 특이하게도 그 자신의 가정사(家庭事)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호세아 선지자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음란한 여인인 고멜을 아내로 취했다. 결혼 후 고멜과의 사이에서 2남1녀를 두었지만 아내 고멜은 가정을 버리고 정부(情夫)와 놀아났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은 호세아 선지자에게 부도덕한 아내 고멜을 기꺼이 용서하고 그녀를 찾아가서 다시 아내로 받아들일 것임을 명했고 이에 호세아 선지자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순종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왜 호세아 선지자에게 음란한 여인을 아내로 취할 것과 또한 가정을 버리고 간음을 저지른 아내를 용서하고 다시 받아들일 것을 명하셨을까? 그것은 음란한 고멜처럼 하나님을 떠나 타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메시지였다. 다시 말해 호세아와 고멜의 결혼 및 가정사를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아가페적인 사랑을 일깨워주기 위함이었다. 호세아 선지자는 이같은 하나님의 뜻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자기 가정의 아픔을 기꺼이 감수한 것이다.

이 시대의 ‘고멜’은 누구인가

그렇다면 결혼 이전에도 음란한 여인으로 살았고 심지어 결혼 이후에도 자녀와 가정을 버리고 외간 남자와 놀아난 고멜은 과연 누구인가? 일차적으로 그녀는 주전 8세기경에 북왕국 이스라엘에서 살았던 호세아의 아내 된 여인이고 이차적으로는 그 당시에 하나님을 떠나 이방 우상을 숭배한 이스라엘 백성들이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고멜’은 오늘날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은총을 입고서도 오히려 하나님을 떠나 이 세상과 놀아나고 있는 바로 우리들이다. 그런 우리들을 향해 하나님은 오늘도 기꺼이 찾아오셔서 사랑과 용서의 손길을 내미신다. 그러므로 이제 진정한 회개의 울음을 울면서,그 손을 잡고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자!

음란한 아내를 취하여 음란한 자식을 낳다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준 사랑의 선지자 - 호세아 )

경건한 하나님의 선지자 호세아/음란한 세상의 딸 고멜/이토록 어울리지 않는 부부가 세상에 또 있을까

호세아는/하나님의 명을 좇아/음란한 여인 고멜을 아내로 맞았다/고멜을 통해/음란한 자식들을 낳았다

고멜이여/또다시 간음을 저질렀구나/남편을 배반하고/자식을 저버리고/타인과 연애함으로 가정을 떠났구나

사랑의 하나님이/호세아에게 다시 명하셨다/“너는 또 가서/음부된 그 여인을 사랑하라”

그리하여 슬픈 호세아/울고 울면서 고멜을 다시 사랑했네/고멜을 다시 아내 삼았네

보는가,이스라엘이여/음란한 고멜을 향한 호세아의 사랑을/정녕 그것은/패역한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려니

아는가,오늘 그대여/사랑의 하나님을 떠나/세상을 사랑하는 그대가 바로 고멜인 것을

그러므로 그대 고멜이여/목놓아 울어라/하나님의 사랑 앞에 회개의 울음을 목놓아 울어라

김영진 <성서원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