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면 살리라 ( 별처럼 빛나는 애국 여인 - 에스더 )

바사 땅에작은 별 하나 반짝이네

‘별’이라는 이름의 작은 소녀

에스더

어려서부터 뛰어난 총명과 미모로

뭇 사람의 사랑을 받은 작은 별이네

바벨론 땅에 포로로 끌려간

유대인의 미약한 후손이었어도

바벨론을 멸망시킨

바사 왕국의 왕후로 뽑혔네

그러나 어찌할까

바사 왕국의 총리대신 하만이

유대인의 대적이 되어

유대인을 몰살하려 하는구나

에스더여,나아가라

바사 왕에게로 나아가라

나아가서,하만의 무서운 계략을 깨뜨려라

그러나 왕의 부름 있기 전에

왕 앞에 나아갈 수 없는 바사 왕국의 규례가

에스더의 발걸음을 가로막네

에스더가 기도하네

기도하고,바사 왕 앞으로 나아가네

목숨을 건 용기로 나아가네

“죽으면 죽으리라”

보라

하만의 궤계가 깨졌도다

유대인이 구원을 받았도다

“죽으면 죽으리라”는 에스더

죽어서 살았네

살아서 빛났네

유대인의 큰 별 되어 오늘도 반짝이네

073 ● 에스더―죽으면 죽으리라

바사 제국의 왕후가 되다

에스더는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베냐민 사람 아비하일의 딸로 일찍 부모를 여의고 사촌 오빠 모르드개 밑에서 양녀처럼 자랐다. 에스더는 모르드개의 선한 보살핌 아래 훌륭한 신앙과 민족애를 지닌 아름다운 여인으로 성장했다. 당시 바사 왕실은 몇해전에 폐위된 왕후 와스디를 대신하여 바사 왕 아하수에로의 왕후가 될 여인을 간택하고 있었다. 여기에 용모가 아름다운 에스더도 참여하게 되었고 결국 모든 여인들 중에 왕후로 간택되었다. 이때가 아하수에로 즉위 7년째 되던 해로(주전 478년께) 이 시점은 유대인을 몰살하려는 하만의 무서운 음모가 있기 5년 전의 일이었다. 돌이켜보면 정치 경제 혈통 등 아무런 배경도 없는 무명의 유다 처녀 에스더가 일약 대제국 바사의 왕후가 된 사실은 신기할 정도로 아주 놀라운 일이었다. 그것은 장차 하만의 간사한 속임수로부터 자기 백성을 지키시려는 ‘여호와 이레’,하나님의 섭리! 이것밖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담대한 신앙의 용기로 왕 앞에 나아가다

바사 제국의 총리대신 하만은 자신에게 감히 무릎 꿇지 않는 모르드개가 유대인임을 알고 그 일을 빌미로 유대인 전체를 몰살하려는 대음모를 꾸민다. 그 후 왕의 허락까지 받아낸다. 바로 그때에 모르드개는 왕궁의 에스더에게 전갈을 보낸다. “네가 왕후의 위를 얻은 것이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 누가 아느냐”(에스더 3:14) 하지만 바사 왕실에는 엄한 규례가 있었다. 그것은 누구든지,비록 왕후일지라도 왕의 부름 없이 왕 앞에 나아가면 죽음을 면치 못한다는 규례였다. 어찌할 것인가? 밤낮 3일을 금식 기도한 후에 에스더는 왕실의 규례를 어기고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왕 앞에 나아간다. 그 결과 에스더는 왕의 은총을 입어 하만의 음모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동족 유대인을 죽음의 위기에서 구원할 수 있었다.

죽으면,살리라

만일 에스더가 자신의 지위와 안위만을 생각하여 모르드개의 요청을 거부하여 목숨을 건 행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결국 그 자신도 목숨을 부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담대한 신앙의 용기로 죽고자 결심했을 때 자신도 살고 동족도 살렸다. 이처럼 하나님을 의뢰하는 가운데 ‘죽으면 죽으리라’는 신앙 각오로 자신을 희생하는 자는 오히려 죽지 않고 사는 것,곧 ‘죽으면,살리라’는 것은 영원한 기독교의 진리이다.

김영진 <성서원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