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으로 14마일,동서 9마일의 갈릴리 호수. 바다처럼 큰 호수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그물을 던져 고기를 잡으며 살아가던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갈릴리 벳새다 출신의 베드로. 어릴 적부터 갈릴리 바다를 터전으로 고기를 쫓아 살아온 삶이기에 그가 기억해낼 수 있는 삶의 편린은 온통 고기뿐이었다. 고기만을 추구하고 고기처럼 살아온 그였기에 아예 자신조차 고기로 생각했는지 모른다. 그의 웃음은 고기요,그의 울음도 고기였다. 고기 잡는 일이라면 누구보다도 자신 있었던 노련한 갈릴리의 어부였다.
예수님의 수석 제자
그 날도 낡은 배를 타고서 호수 여기저기에 부지런히 그물을 던지고 있던 베드로. 그에게 예수의 소명이 있었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로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막 1:17)
고기 낚는 어부를 그 낚아야 할 대상을 ‘고기’에서 ‘사람’으로 완전히 바꾸어버린 이 충격적인 도전 앞에서 베드로는 무릎 꿇고 순종한다. 예수의 소명에 응해 사람 낚는 어부가 되기 위해 베드로는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좇는다. 그리하여 예수의 열두 제자 중 언제나 선두에 서는 수석 제자가 된다.
급한 성격 때문에 실수도 많았고,겁약한 성격 때문에 위기 상황에서 예수를 부인하기도 했지만 베드로는 예수님을 향한 뜨거운 믿음과 열정적인 사랑을 지닌 인물이었다. 이런 베드로를 예수님은 끝까지 신뢰했고 언제나 사랑으로 이끌어 주셨다. 그를 ‘반석’이라 부르면서 그에게 천국 열쇠를 맡기셨다(마 16:19). 이렇게 베드로는 예수님의 공생애 3년동안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분과 더불어 동고동락하면서 섬긴 복된 인물이었다.
초대교회의 지도자
예수님의 부활 승천 이후 성령님께서 강림,주님의 몸 된 교회가 탄생했다. 이때 베드로는 “내 양을 먹이라”는 예수님의 직접적인 명령에 근거하여 수석 제자로서 초대 교회를 이끌었다. 교회는 베드로를 기둥으로 여겼고 베드로는 교회의 기둥답게 초대 교회를 든든히 지탱했다.
네로의 박해 때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혀 순교할 때까지 베드로는 갈릴리 어부 시절 단련된 억센 손길로 교회를 굳게 붙든 교회의 반석이었다. 복음의 그물로 숱한 사람들을 낚아올린 하나님의 큰 어부였다.
사람 낚는 어부가 되라
(예수님의 수제자 - 베드로)
깁고 기운 낡은 그물처럼/고달픈 어부의 삶이 출렁이는 갈릴리 바닷가/오늘도 고기를 바라고/낡은 배를 저어 갈릴리 바다 이곳저곳에/값싼 그물을 던지고 있었네
바라던 고기는 얻지 못하고/삶의 고뇌처럼 얽히고 설킨 빈 그물만 건져 올릴 때/어디선가 들려온 부르심이 있었네/“나를 따라 오너라/내가 너로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고기 낚는 어부 베드로/주님의 부름받고서/사람 사는 바다가 있음을 알았네/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네/주님은 그를 반석이라 불렀네/그 이름 그대로/베드로는 그리스도 교회의 반석을 놓았네/사람 사는 바다에서 뭇사람을 건져 올린/하나님의 큰 어부가 되었네
“주는 그리스도시요/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베드로는 저 위대한 신앙을 고백했네/아,그러나 그 입으로/대제사장 가야바 집 뜨락에서 포승에 묶인 예수를 보고/“나는 정녕 그를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했네/베드로,그는 오늘을 사는 우리의 모습인 것
하지만 부활의 주님/갈릴리의 그 바닷가로 베드로를 다시 찾아가/“내 양을 먹이라” 친히 세 번 말씀하셨네/이제 다시 일어선 베드로/든든한 믿음의 반석이 되어 양 무리를 먹이네/그 반석 위에/오늘도 주님의 교회가 든든히 세워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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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리 바다의 노련한 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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