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적인 해석을 주로 담은 기존의 해설 성경과 달리 문화성경은 신·구약 시대 당시 문화와 관련된 사진 및 해설을 곁들여 독자와 성도들이 성경을 해석하는 데 있어서 문화적인 이해를 돕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특히 성경 각 페이지 하단에 실린 1000여장의 생생한 컬러사진은 성경 집필진이 성지와 세계 주요 박물관, 교회 등 20개국을 두루 다니며 직접 촬영한 것이다.
예수의 제자들이 46년 동안 지은 예루살렘 성전의 돌과 건물을 자랑하는 장면이 나오는 마가복음 13장을 펼치면 이스라엘 박물관에서 찍은 ‘예수 당시의 헤롯성전모형’ 사진을 볼 수 있다.
사도행전 16장에는 바울이 전도를 하기 위해 걸었던 그리스의 ‘에그나티아 길’ 사진이 등장한다.
이밖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일강의 진흙을 짚으로 이겨 벽돌을 만드는 내용이 담긴 출애굽기 5장에서는 대영박물관에서 촬영한 람세스 2세의 인장이 찍힌 벽돌 사진이 이해를 돕고, 이란의 투이사르간 지방에서 담은 예언자 하박국의 무덤 사진도 눈길을 끈다.
성경 속 문화를 설명하는 해설도 쉽게 와닿는다.
예를 들어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고전 13:12)’라는 성경 구절과 관련, 문화성경은 ‘사도 바울이 말한 거울은 로마시대 고린도 사람들이 사용하던 청동거울로, 요즘 거울과 달리 희미하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는 식으로 설명한다.
문화성경 집필은 박용우(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교수와 성서신학자인 나채운 교수, 성서지리 전문가인 이원희 목사 등 3명이 참여했다.
박 교수는 “성경의 메시지는 문화의 옷을 입고 전달되므로 당시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성경을 잘못 해석할 수 있다”면서 “문화성경은 성경을 잘 모르는 초신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성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숭실대는 4일 오후 서울 상도동 숭실대 베어드홀에서 문화성경 출판설명회를 가졌다.
문화성경의 특성 등에 대한 집필진의 발표와 함께 이효계 숭실대 총장과 노승숙 국민일보 회장의 축사 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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