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을 찢고 돌아오라

( 여호와의 날을 선포한 선지자 - 요엘 )
보라

메뚜기 떼가 하늘을 새까맣게 덮어온다

땀 흘려 가꾼

유다 온 땅의 곡식들이

말갛게 껍질이 벗겨진다

하얗게 갉아 없어진다

생각하라

죄인들아

이것은 하나님의 재앙이다

패역한 백성들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이다

회개하라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어라

굵은 베로 온몸을 동이고

잿더미 위에 앉아

슬피 울며 죄를 통곡하라

선포하라

광야의 요엘이여

저 타락하고 부패한 백성들에게

여호와의 날을 선포하라

오라

여호와의 날이여

어둡고 패역한 역사의 벌판을 달려

저 메뚜기 떼처럼

타락한 시대를 말갛게 벗겨라

부패한 심령을 하얗게 갉아라

임하소서

하나님의 신(神)이시여

이 메마르고 거친 심령들 위에

믿음과 구원의 비 흠뻑 뿌려

성령 충만한 입술로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고 또 불러

오늘 우리들로 구원을 얻게 하소서

057 ● 요엘 ―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어라

메뚜기 떼의 재앙을 통해 회개를 외치고

열두 소선지자들 중의 한 명인 브두엘의 아들 요엘은 유다 왕 요아스의 통치 초기에 남왕국의 수도 예루살렘을 중심 무대로 활동한 선지자이다(주전 9세기경). 그 당시 북왕국에서는 예후 왕의 통치 아래에서 엘리사 선지자가 활동하고 있었다. 신약 시대에 유대 광야에서 회개를 외친 세례 요한처럼, 그렇게 요엘 선지자도 그 시대의 불의와 전혀 타협하지 않고, 여호와의 공의에 입각하여 불타는 정의감으로 유다 백성들을 향해 회개를 외친 강직한 인물이었다. 때마침 유다 땅에는 메뚜기 떼로 인한 무서운 재앙이 임했는데, 요엘 선지자는 바로 이것을 생생한 예증으로 삼아 범죄한 백성들에게 ‘여호와의 심판의 날’을 선포하면서 회개를 외쳤다. ― “너희는 옷을 찢지 말고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요엘 2:13).

성령 충만을 통한 구원을 선포하다

오순절 성령 강림의 날에, 성령 충만함을 입은 베드로가 절기를 맞아 예루살렘에 모여든 수많은 군중들 앞에서 설교를 했다. 그 때 그는 요엘 선지자의 예언을 인용했다(사도행전 2:16-21). ― “그 후에 내가 내 신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 누구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요엘 2:28-32). -

이처럼 요엘 선지자는 죄악에 대한 여호와의 심판의 날을 외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의 죄악을 회개하고 여호와를 찾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신(神), 곧 성령으로 말미암아 풍성한 구원의 은총이 임할 것임을 선포했다. 요컨대 성령 충만을 통한 회개와 구원이라는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가 선포되기 9세기 이전에, 이미 ‘성령 충만을 통한 구원’이라는 주제로 요엘 선지자의 설교가 예루살렘에서 울려 퍼졌던 것이다.

회개의 울음을 통해 구원의 은총으로!

요엘 선지자가 힘써 외친 설교 주제는 ‘여호와의 날’이었다. 그 날은 이중(二重)의 의미를 지닌 날로서, 장차 임할 그 날은 회개치 않는 불신자들에게는 무서운 심판의 날이고, 울며 회개하는 신실한 백성들에게는 풍성한 구원이 임하는 날이다. 이런 사실에 근거하여, 요엘 선지자는 범죄한 백성들을 향해서는 여호와의 날이 임하기 전에 마음을 찢고 회개함으로써 하나님께로 속히 돌이킬 것을 촉구하였고, 신실한 주의 백성들을 향해서는 여호와의 날이 임하기까지 믿음 위에 굳게 서서 흔들림 없는 신앙으로 삶을 살아갈 것을 권고했다. 그러므로 이 같은 요엘의 외침은 오늘날 타락과 부패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 우리들을 향한 외침이다.

김영진 <성서원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