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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구 서부도서관 등이 주관한 '서구 청소년 독서골든벨' 결승전에서 골든벨을 울린 경운중의 박소현양(2년)은 학교나 인근 공공도서관에서 독서광으로 알려져 있다.

'책 읽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는 소현이는 알고 보니 학교 성적도 1등을 놓치지 않는 우등생이다. 소현이의 학습비결을 살펴보면 '모든 학습의 기초는 독서'라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일깨워준다.

# 도서관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초등학교 시절 소현이는 주말이면 인근 두류도서관이나 서부도서관을 찾아, 창작동화 위주로 책을 읽었다.

도서관에서 책 대출을 1인당 5권으로 제한한 것을 원망했을 정도로 독서에 몰입했다. 하루 평균 한권 이상은 읽었다고 하니 초등학교 6년 동안 수천권은 읽은 셈이다. 이때 소현이의 장래 희망은 조앤 K 롤링처럼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동화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부지런히 글쓰기 연습도 했고, 각종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다. 또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독서교실·독후감 쓰기·시낭송 대회 등 독서 관련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했다.

권계순 서부도서관장은 "소현이는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대회에는 모두 참여할 정도로 열성적이고, 노력한 만큼 결과도 좋아 상을 많이 탔다"고 말했다.

중학교에 입학한 뒤 독서의 폭을 한층 넓혔다. 사회·상식은 물론, 좋아하는 과학분야 책을 섭렵했다. 최근에 읽은 책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내용이 너무 마음에 들어 영어 원서를 구입해 읽었다.

# 공부 즐거움 찾는데 큰 도움

소현이는 독서가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배경지식이 풍부하다보니 학교 수업이 어렵지 않고, 학습에 대한 이해력이 빠르다는 것이다.

소현이의 담임인 이원수 교사는 "독서를 많인 한 탓인지, 어휘력이 풍부한 데다 모든 과목에서 이해력이 뛰어나고, 수업에 집중력이 강하다"고 말했다.

독서가 공부의 기초를 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이는 공부의 자신감으로 이어지도록 했다. 또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독서가 우등생으로 가는 '받침돌' 역할을 한 셈이다.

소현이가 본격적으로 공부에 재미를 붙이게 된 것은 중학교 때부터다.

"첫 시험에서 석차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자 정신이 확 들더라고요. 공부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그 다음 시험에서 1등을 하자 친구들도 부러워하고, '이게 바로 공부하는 재미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공부에 대한 묘미를 터득했다고나 할까요."

# 더 나은 목표 설정 자신감 생겨

소현이의 올해 목표는 세 가지다.

목표를 모두 달성한다는 확신은 없지만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단다. 이 가운데 하나가 독서골든벨을 울리는 것이었는데 첫 목표를 순조롭게 달성해 자신감이 부쩍 생겼다. 두 번째는 토플을 정복하는 것. 희망하는 고교에 입학하기 위해선 토플점수를 280점 이상 받아야 하는 데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다음달 치를 대구과학고의 중등영재교육원 입학 시험 관문을 통과하는 일이다.

소현이는 노력파에다 사고방식도 긍정적이다.

이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공부가 재미있어요. 누구의 강요가 아닌 나 스스로 원해서 하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조금 더 일찍 이를 깨달았으면 목표를 달성하기가 한결 쉬울 수 있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최선을 다할래요."

이처럼 당찬 소현이도 어쩔 수 없는 중학생이다. 인터뷰 도중에도 친구에게서 온 문자메시지를 보고 틈틈이 답장을 보낸다. 또 자기가 운영하는 홈피를 홍보해 달라며 주소(www.cyworld.com/s2blues2)도 가르쳐준다.

▶ 소현이는 이렇게 공부한다 ◀

△수업시간에 몰입한다= 학과 공부는 학교에서 해결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수업시간에 교사들의 설명에 집중하고, 휴식시간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다시 한 번 더 본다. 방과 후에는 좋아하는 수학 문제풀이 등에 전력을 다한다.

△교과서를 5번 읽는다= 모든 교과서를 책을 보듯이 5번 이상 읽는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이해가 될 때까지 읽는다. 학교시험 대비에는 최선의 방법이다.

△학습노트를 작성한다= 그날 공부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노트에 메모한다. 수학 문제 4문제, 영어 단어 20개 등 구체적으로 기재한다. 당일 실천하지 못하면 노트의 해당부분에 빨간줄을 긋고, 다음날까지는 반드시 해결한다.

△친구에게 가르쳐준다= 난이도가 높은 문제라도 답안을 보지 않고 풀릴 때까지 노력한다. 또 친구들에게 수학이나 과학문제를 가르쳐준다. 가르쳐 주는 과정에서 내용을 더욱 확실히 알 수 있고 모르는 부분을 되짚어 보는 등 스스로 더 많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 소현이 어머니의 뒷바라지 ◀

독서왕 소현이의 뒤에는 엄마의 뒷바라지가 있었다.

권오숙씨(40)는 맏딸인 소현이가 4∼6세 때 친구들의 권유를 뿌리치고 은물이나 프뢰벨 등의 교구를 이용한 학습보다는 그림책 읽어주기로 승부를 걸었다. 하루에 3권 이상 엄마의 육성으로 책을 읽어준다는 원칙을 세웠고, 아무리 피곤해도 이를 지켰다는 것. 또 '동화를 읽는 어른모임'에도 가입, 좋은 책 선정에 대한 안목을 길렀다. 또 선물은 되도록 책으로 정했다.

독서와 공부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를 북돋워주기 위해 독서 및 학습 관련 각종 대회에 소현이의 참가를 유도했다. 글짓기·창의력·독후감쓰기·발명품전·시낭송 등 많은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이런 과정에서 소현이는 자신감과 함께 높은 성취욕을 기를 수 있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제휴사/영남일보 윤철희기자 fehy@yeongnam.com /사진=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