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한국기독교통일교대책협의회(통대협)는 통일교에서 일본 무료관광으로 목회자들을 현혹하고 있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4박 5일동안 관광비용으로 9만5천원만 내면 나머지 비용을 ‘세계평화초종교초국가연합’(통일교)이 부담해, 이미 수많은 목회자들이 현혹돼 다녀왔다는 것이다.
심각한 것은 이 여행이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참석한 목회자들에게 초대장을 보내 끊임없이 다음 단계로 이어진다는 사실이다. 통대협 이영선 사무총장은 “이들은 기독교단체 행사처럼 교묘히 속여 목회자들을 포섭한 뒤 통일교를 알리고 결국엔 자기도 모르게 세뇌 당한다”고 경고했다.
통일교, “이미 만명의 목회자 포섭했다”
이번에 통대협이 밝힌 일본 무료관광은 지난해 12월에 진행된 ‘제38차 평화통일 한국지도자 국제세미나’로, 이미 38회까지 진행될 정도로 교계에는 알려지지 않아 그 심각성을 더한다.
일부에서는 이런 통일교 행사를 피할 것이 아니라 ‘지피지기 백전백승’의 정신으로 적극 알아봐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도 한다. 그러나 이 사무총장은 “알아보려다가 오히려 깊이 빠지고 만다”며 “통일교측은 ‘만명의 목회자를 포섭했다’고 밝히고 있다”고 주의를 요했다.
아는 목회자가 무료관광이 있다고 해서 따라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여행을 모집하는 목사는 이미 통일교에 포섭됐다는 것이다. 포섭된 목사들을 통해 모집된 목회자들은 통일교에서 주관하는지 모른 채 따라가게 된다.
통일교 측에서 여행 후에 참가자들에게 보내는 초대장에 따르면, ‘평화통일 한국지도자 국제세미나’는 미국과 중국, 동남아,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여행은 철저히 통일교에 대한 ‘교육목적’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프로그램 틈틈이 ‘문선명의 생애와 이상’, ‘참사랑과 참된 가정의 가치’와 같은 비디오를 보여줘, 문선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는다.
이 사무총장은 “다녀온 목회자 중에는 ‘감동받았다’고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사람도 있다”며 “비디오를 보면 통일교에 대해 반감을 갖고 있던 사람도 ‘왜 저렇게 훌륭한 사람을 기독교가 반대했을까’라고 생각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평화’를 가장한 모든 무료 세미나와 여행은 통일교의 행사로 봐도 좋다”고 덧붙였다.
통일교는 목회자뿐만 아니라 장로, 대학생, 중고등학생, 유치원생에 이르기까지 계층별로 포섭단체를 두고 있다. 또한 ‘평화통일을 위한 동 지도자 세미나’와 같이 전국적으로 지역세미나를 개최해 전국을 ‘이 잡듯이’ 통일교로 끌어 들이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기독교가 화합해서 이러한 통일교의 포교활동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대협은 교회와 성도들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통대협은 통일교 탈퇴한 사람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지만, 아직까지 그만한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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