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성전을 수리하다

힐기야는 레위 지파 살룸의 아들로 부친의 뒤를 이어 예루살렘 성전에서 대제사장 직분을 감당하고 있었다. 힐기야가 대제사장으로 있던 당시 유다는 앗수르의 3차에 걸친 침입으로 국력이 쇠약할 대로 쇠약해져 있었다. 더군다나 선왕(善王) 히스기야 이후 60여 년에 걸친 므낫세와 아몬의 우상 숭배 정책과 악정으로 인해 종교는 타락했고 사회는 부패해져 있었다. 이런 시기에 갑자기 살해된 부왕 아몬의 뒤를 이어 요시야가 여덟 살의 어린 나이로 유다 왕위에 올랐기 때문에 대제사장 힐기야는 요시야를 보필하여 나라를 이끌어가야 했다. 아주 다행스럽게도 요시야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좇아 선정(善政)을 펼쳤는데 이렇게 된 데에는 가까이에서 보필한 대제사장 힐기야의 공로가 컸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분명 대제사장 힐기야는 종교 책임자답게 무엇보다도 요시야 왕에게 퇴락한 예루살렘 성전의 수리를 요청했을 것이고 요시야 왕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즉위 18년에 성전 수리의 대공사가 이루어졌다. 이때 왕은 성전 수리 비용에 관한 모든 관리를 힐기야에게 전적으로 일임했는데 이것은 힐기야가 재물에 욕심이 없는 진실한 인품을 소유한 사람임을 말해 준다(열왕기하 22:3∼7).

#2.율법책을 발견하다

대제사장 힐기야의 감독 아래 예루살렘 성전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힐기야는 아주 놀라운 것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성전 내에서 ‘모세 율법책’을 발견한 것이다. 힐기야는 그 율법책을 서기관인 사반에게 주어 요시야 왕 앞에서 그것을 낭독하게 한다. 그 결과 요시야 왕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명히 깨닫고 결연한 신앙의 의지로 종교개혁을 단행하기에 이른다. 이처럼 요시야의 종교개혁은 잊혀진 율법책을 접한 후 그것을 읽고 들은 데서부터 출발했는데 그것은 힐기야가 성전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율법책을 발견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3.신실한 조언자가 되다

위대한 신앙의 왕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은,그들은 신실한 조언자를 곁에 두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다윗왕 곁에는 나단 선지자가 있었고 히스기야 왕에게는 이사야가 있었다. 그런 점에서 요시야 왕에게는 대제사장 힐기야가 있었다. 힐기야의 조언과 도움이 없었더라면 요시야의 선정과 종교개혁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하나님의 구속 역사에서 조언자의 역할은 결코 가볍지 않다.

◇거기에 율법책이 있었다!

( 율법책을 발견한 대제사장 - 힐기야 )

나라는 온통/우상 숭배와 부정 부패로 깊이 병들고/주변 열강은/세력을 넓히려고 서로 다투던 그때에

누가 있어/저 여덟 살의 어린 왕 요시야를 인도할 것인가/누가 있어/저 죄악으로 찌들고 병든 나라를 치유할 것인가/누가 있어/저 열강들의 발톱으로부터 나라를 지킬 것인가

대제사장 힐기야가 있었네/그가 있어/퇴락한 성전이 수축되었도다/그가 있어/먼지 속에 파묻힌 율법책이 발견되었도다

오, 율법책!/어린 왕 요시야가/선정(善政)을 베푼 그곳에/힐기야가 발견한/율법책이 거기 있었다

우상으로 병든 나라를 바로 세우고/부패로 찌든 백성을 치유하는 그곳에/힐기야가 발견한/율법책이 거기 있었다

오늘 그대여/세상에 병들었는가/죄악에 빠졌는가/힐기야가 발견한/율법책을 보라

그대 삶 뒤에 먼지 쌓여 있는/그대의 율법책을 발견하라

김영진<성서원회장>